2000년대 들어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기까지는 최소 한 달 반 정도가 걸렸다. 미국의 새 행정부가 한반도 정책을 검토하고 방침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전례에 비춰볼 때 내년 3월을 전후해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첫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은 취임 약 5개월 만인 2017년 6월 30일 백악관에서 열렸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한 달 반이 지난 시점이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두 달 반 만인 2009년 4월 2일에 이뤄졌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행정부 출범 47일 만인 2001년 3월 7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을 했다.
중국이 바이든 행정부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한·중 정상회담을 가지려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외교가 일각에선 시진핑 주석이 오는 12월 중순 이전에 전격 방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에 한국과 관계 강화에 나서려 할 공산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 연내 서울에서 개최하려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커창 중국 총리가 먼저 방한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방한이 가변적인 게 변수다.
정부는 애초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이 확정적이라고 밝혔지만, 최근엔 한발 뒤로 물러났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미국에서 귀국하는 길에 시 주석 방한과 관련한 취재진 물음에 “아직 구체적인 날짜 조율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조속히 한다는 원칙으로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