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앞줄 왼쪽에서 둘째)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가나의 한 카카오 농장을 방문해 재배 환경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 신 회장은 폭염, 병해로 작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나의 정부 기관을 찾아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전달했다. 롯데는 국내 출시 50주년을 맞은 ‘가나 초콜릿’을 가나에서 조달한 카카오로 만들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은 아프리카와 인도를 비롯한 신시장 개척, 바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비서를 고도화하며 업무 환경 전반에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프리카, 인도 신시장 개척

롯데는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아프리카와 인도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아프리카 가나에서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조달을 위해 농장의 재배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인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는 폭염과 병해로 작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롯데는 정부 기관인 가나 카카오 보드에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전달했다.

롯데웰푸드는 작년 7월 인도 자회사 롯데 인디아와 인도 빙과 업체 하브모어의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700억원을 투자한 푸네 빙과 신공장은 지난 2월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푸네 신공장을 통해 인도 시장에 선보인 ‘돼지바(현지명 크런치)’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달성했다. 지난 7월에는 약 330억원을 투입한 하리아나 공장의 ‘빼빼로’ 생산 라인 건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현지 생산과 판매에 돌입했다. 롯데는 초콜릿 수요가 높은 인도 시장 특성에 맞춰 ‘오리지널 빼빼로’와 ‘크런키 빼빼로’ 2종을 우선 출시했다. 수도인 델리 지역을 시작으로 인도 전역에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바이오·모빌리티 공략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참가했다. 매년 미국 바이오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제약 전시회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참가했다. 올해 행사에선 영국 바이오 기업 오티모 파마와 항체의약품 위탁생산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서 오티모 파마의 항체신약 잔키스토믹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모빌리티 분야 역시 롯데가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는 분야다. 롯데 화학군(롯데케미칼·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인프라셀), 롯데이노베이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4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친환경 에너지, 자율 주행 등 그룹 모빌리티 사업을 소개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와 모빌리티 내외장재 실물 등을 전시한 ‘모빌리티 기술존’, 배송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자율주행존’, 수소를 통해 전기 에너지 제조 과정을 소개하는 ‘수소 밸류체인존’ 등 3개 영역으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AI 비서 고도화

롯데그룹은 지난 7월 자체 AI 에이전트(비서) 플랫폼 아이멤버의 3.0 버전을 선보였다. 작년 8월 2.0 버전을 내놓은 뒤 약 1년간 롯데그룹 내 실제 사용 피드백을 수집해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이다. 3.0 버전에는 실제 업무 환경과 현업 부서 의견을 반영해, 총 6종의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롯데그룹은 작년 12월 아이멤버를 그룹 내부뿐 아니라 다른 기업에서도 쓸 수 있게 개선했고, 회의록 자동 생성 기능 등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AI를 그룹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글로벌 시장에선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수립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