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탈환 뒤 북진을 다시 준비하던 국군 1사단 임시 본부에 1951년 3월 24일 더글라스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지프 오른쪽 좌석)이 찾아와 백선엽 국군 1사단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백선엽 기념재단

1951년 3월 24일. 더글라스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이 당시 서울 만리재 고개 한 초등학교에 사단 지휘소를 차린 백선엽 국군 1사단장을 방문했습니다. 유엔군이 서울을 탈환하고 다시 북진을 시작하는 무렵이었습니다. 71세 고령인 맥아더 장군은 무릎에 담요를 덮은 채로 지프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백선엽 사단장과 전황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대뜸 물었습니다. “군대 급식 문제는 잘 해결되고 있습니까.”

백선엽 사단장은 주저하지 않고 솔직하게 답했다고 합니다. “끼니를 때우는 데 단 음식이 필요합니다.” 설탕, 사탕 등 고열량 음식이 부족하다고 호소한 겁니다. 그러자 맥아더 장군은 뒷좌석에 앉아 있던 매슈 리지웨이 당시 미8군 사령관과 도쿄 유엔군 총사령부 경제과학국장이던 윌리엄 마케트 소장을 흘낏 쳐다봤습니다. 그러자 마케트 소장이 움찔거리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고 합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다”는 몸짓이었다고 합니다.

1951년 5월 백선엽 1군단장(왼쪽)과 당시 강릉 육군본부 전방지휘소에 와있던 정일권 육군참모총장이 함께 촬영한 사진이다. /백선엽 장군 기념재단

맥아더 장군이 떠나자 당시 상황을 지켜봤던 미군 고문관이 백선엽 장군에게 강하게 항의했다고 합니다. “급식 문제는 한국군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일인데, 왜 사령관에게 그런 언급을 합니까.” 평소 화를 잘 내지 않는 백선엽 사단장도 그때는 얼굴을 붉히며 크게 발끈했습니다. “총사령관이 묻는데, 나더러 거짓말을 하라는 얘기입니까.”

맥아더 장군 방문 얼마 후, 1사단에는 사탕, 오징어포 등 ‘산더미’ 같은 양의 감미(甘味) 식품이 전달됐습니다. 마케트 소장이 지휘하는 도쿄 유엔군 총사령부에서 보내준 것입니다.

유광종 백선엽장군기념재단 이사는 ‘백선엽의 전쟁터 리더십’ 시리즈에서 이 같은 생생한 전쟁 당시 에피소드를 리더십 관점에서 풀어냅니다. 유 이사는 기자로 재직하던 2019년 1년여에 걸쳐 백 장군을 인터뷰해 ‘남기고 싶은 이야기-내가 겪은 6·25와 대한민국’ 시리즈를 남겼고, ‘백선엽을 말한다’ 등 관련 책을 다수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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