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함께 기쁨에 차서 점프를 하는 이 모습을 보라. 이 총리는 정말 사랑스럽다!”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영상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기지 장병들에게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라고 소개하자 다카이치 총리가 오른손을 번쩍 들고 깡충깡충 뛰면서 한 바퀴를 돌더니 마이크를 잡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첫 외교적 시험대였는데 친근함을 강조한 ‘애착 외교’의 화신으로 전 세계에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정치판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건 마쓰시타 정경숙에 들어가면서라고 합니다. 마쓰시타 정경숙은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통하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마쓰시타그룹 창립자가 미래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사재 70억엔을 들여 설립한 엘리트 사관학교입니다.

파나소닉 창업자이자 마쓰시타 정경숙을 세운 마쓰시타 고노스케(오른쪽)와 마쓰시타 정경숙 5기 졸업생인 다카이치 사나에(왼쪽). /사진=연합뉴스·마쓰시타 정경숙 홈페이지,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처음부터 정치 지망생은 아니었던 다카이치는 1981년, 당시 91세였던 고노스케가 정경숙에서 직접 진행한 강의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일본은 대혼란에 빠지고 경제적 어려움도 시작될 것”이라고 한 고노스케의 예언을 듣게 됩니다. 그때 다카이치는 “일본이 난국에 처할 경우 내가 할 일은 뭘까? 모두를 구할 정치밖에 없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1993년 일본 자민당 체제가 무너지면서 정경숙 출신 청년 중의원들이 대거 탄생합니다. 다카이치는 당시 511명 중의원 당선자 가운데 32세 최연소 여성 정치가로 처음 정치 무대에 서게 됩니다.

다카이치의 상징이 된 ‘애착 외교’도 고노스케가 성공 비결로 강조하는 ‘운과 애교’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고노스케는 머리, 명분, 야심보다도 설명하기 어려운 운과 주변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웃음을 밝은 미래를 결정하는 최대 요인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유민호의 딥한 탐구’에선 다카이치의 마쓰시타 정경숙 10년 후배인 유민호 퍼시픽21 디렉터가 10회에 걸쳐 정치인 다카이치의 모든 것을 집중 분석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조선멤버십에 가입하고 본편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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