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오른쪽) 광복회장이 24일 "미래통합당은 토착왜구"라며 회견을 마친 뒤 최강욱(왼쪽) 열린민주당 의원과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24일 오후 2시30분쯤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을 찾아 "미래통합당은 토착 왜구와 한 몸" "원희룡 제주지사는 패역의 무리" 등을 주장하는 회견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국회는 한민수 공보수석 브리핑과 보도자료를 통해 박병석 국회의장이 코로나 대응 추가 조치 마련을 지시한 사실을 공개하며 "소통관 기자회견의 경우 국회의원 등 사용신청권자(회견자) 외에는 외부인 배석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 김 회장이 회견을 마친 직후 한 수석이 박 의장 지시 사항 브리핑을 위해 회견장 단상에 올랐다. 하지만 국회 측은 "박 의장의 방역 관련 지시는 브리핑에 앞서 이뤄졌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김 회장이 이날 박 의장이 사무처에 내린 지침을 어기고 ‘대리 명의’ 회견을 강행한 것이다.

김원웅 광복회장

마스크도 쓰지 않은 김 회장은 혼자 소통관 단상에 올라 약 10분여간 통합당 등을 향해 "토착 왜구" 등의 열변을 토했다. 김 회장 옆에 의원은 배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은 국회의원이 아니면 섭외가 거의 불가능하다. 또 섭외한 국회의원이 직접 회견을 진행하거나 적어도 배석하는 것이 원칙이다. 의원을 통해 회견 섭외가 되지 않을 경우 소통관 출입 자체도 불가능하다.

이날 김 회장의 기자회견을 섭외해준 의원은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으로 알려졌다. 국회 측은 "기자회견 신청자는 최 의원으로 돼 있다"고 했다.

최 의원은 이날 김 회장이 회견장을 빠져나갈 때 동행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최 의원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김 회장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