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충격으로 세계 경제가 현기증에 빠진 모습이다. 실물 경제가 멈춰선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막대한 돈을 풀자 미국 증시는 수상하다 싶을 정도로 치솟고, 금값은 계속 상승 중이며, 달러 가치는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그 누구도 앞날을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코로나 와중에, 투자 구루가 이끄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는 어떤 자산을 팔고 어떤 자산을 사들였을까. Mint가 브리지워터의 2분기 공시 서류를 분석했다.
레이 달리오 회장이 선택한 ‘코로나 시대의 투자처’는 중국이었다. 1650억달러를 굴리는 브리지워터의 2분기 공시 서류를 분석했더니 중국과 금(金) 투자가 가장 많이 늘어났다. 브리지워터는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이들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브리지워터의 2분기 투자 내역 변동을 보면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항목 5개 중 3개가 중국 ETF였다. 중국 대형주에 투자하는 ‘iShares 중국 대형주 ETF(티커 FXI)’, 중국 시장 전반에 수익률이 연동하는 ‘iShares MSCI 중국ETF(MCHI) 등이 각각 1·3위였다.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코로나 확산이 진정된 중국 시장에 투자 비중을 확대한 것이다.
달리오 회장은 최근 커지는 미·중 갈등으로 가장 피해를 많이 볼 자산을 미 달러라고 지목했었다. 최근 폭스뉴스에 나와 “두 나라의 충돌은 무역뿐 아니라 양국 사이 돈 자체의 흐름에 지장이 생기는 자본 전쟁(capital war)으로 확산할 수 있는데 그 경우 미 달러 가치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 믿음을 반영하듯 2분기에 브리지워터는 달러 가치가 내려갈 때 상대적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금 투자를 늘렸다. ‘iShares 골드 ETF(IAU)’, ‘SPDR 골드 셰어스(GLD)’ 등의 투자를 각각 412만주, 141만주씩 확대했다(투자 증가 자산 2·5위). 투자를 확대한 자산 5개 중 나머지 하나는 미국 증시에 수익률이 연동한 ‘SPDR S&P 500 ETF(SPY)’였다.
신흥국 증시에선 돈을 뺐다. 투자 자산을 가장 많이 줄인 1~5위는 전부 브라질·인도·한국 등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증시와 연동하는 ETF였다. 브라질 증시에 투자하는 ETF(EWZ ), 인도 ETF(INDA), 한국 ETF(EWY)가 가장 많이 판 투자 자산 1·2·5위에 올라갔다. 3~4위는 신흥국 전체에 투자하는 ETF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