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최고위원 후보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에 출마한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끌어내려야 한다”며 검찰총장과 대통령을 ‘개’와 ‘주인’의 관계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원욱 후보는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온라인 합동연설회에서 "임명받은 권력이 선출 권력을 이기려고 한다.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면서 "권력을 탐하는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검찰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윤 총장에게 "정치하려면 옷을 벗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출신으로 경기 화성을에서 3선을 했다. 충남 보령 출생으로 고려대 사대부고, 고대 법대를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 기재위원 등을 거치며 ‘기업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등 야당으로부터 “온건·합리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작년에 이인영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다.

그는 지난달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태로 기회의 평등이 흔들렸고, 정의기억연대 사태로 무엇이 정의인지 의문이 만들어졌으며, 민주당이 가진 최고의 가치였던 공정함이 흔들렸다”고 했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는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선 윤석열 총장 같은 사람들이 뽑혀 나가야 한다” 등 강성 발언들을 하고 있다.

이날 김종민 후보도 "스스로 주인인 양 권력을 휘두르는 불공정한 검찰과 언론을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신동근 후보는 "무소불위 정치 검찰의 행태를 보라. 거리낌 없이 문재인 정부를 폄하하고 노골적으로 저항하고 있다"면서 "이제 검찰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노웅래 후보도 "자기 측근이라고 수사도, 기소도 안 하고 봐주겠다는 검찰을 확실히 개혁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관련 기사에는 “여당이 공식적으로 검찰총장을 ‘애완견’으로 만드는 것이냐” “검찰이 대놓고 정권의 개 노릇 하라고 인증하는 것이냐” “이 나라 주인은 문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다” 등의 반박 댓글이 이어졌다.

김종민(왼쪽부터)·이원욱·노웅래·소병훈·한병도·양향자·염태영·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호남권·충청권 온라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