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발생한 수도 베이루트의 대형 폭발 사고로 민심이 들끓고 있는 레바논에서 내각이 총사퇴를 발표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10일(현지 시각) TV 회견을 통해 사퇴를 발표하며 "고질적인 부정부패가 비극을 일으켰다"며 "오랫동안 쌓인 부패의 규모가 나라보다 더 컸다"고 했다.
그러나 내각 총사퇴가 성난 민심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의회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 세력인 헤즈볼라와 동맹파가 다시 총리를 지명하게 되면 집권 세력이 그대로인 채 총리와 장관들만 교체되기 때문이다. 디아브 총리는 "조기 총선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헤즈볼라 측이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로이터통신은 디아브 총리가 지난달 베이루트 항만에 대량으로 보관된 질산암모늄이 위험하다는 경고가 담긴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폭발 위험 신호가 있었지만 정부가 미리 대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