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retro·복고)’ 유행을 타고 넥슨의 최신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바람의 나라: 연’(이하 바람연)이 게이머들을 사로잡고 있다. 출시 하루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넘기면서 구글과 애플, 원스토어 등 국내 3대 앱 장터에서 인기 앱 순위 1위에 올랐고, 출시 나흘 만인 19일부터는 구글스토어 게임 매출 3위까지 올라섰다.
바람연은 1996년부터 서비스된 국내 최장수 PC 온라인 MMORPG ‘바람의 나라’를 모바일 버전으로 다시 만든 게임이다. 화려한 3D(3차원) 대신 1990년대 풍의 2D(2차원)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입히고, 게임 자체의 재미에 더 집중했다. 게임 업계는 “1990년대 이 게임을 즐겼던 30~40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으로 10~20대 호응까지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추억 속 '바람의 나라' 연상시키는 그래픽
바람연은 서비스 첫날부터 일부 서버의 접속이 원활하지 못할 만큼 접속자가 폭주했다. 가까스로 게임에 접속, 캐릭터를 생성했다. 복고풍의 배경음과 함께 ‘도트’(점) 그래픽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말·당나귀에 올라타고 고구려 국내성을 배경으로 하는 성내를 뛰어다니는 모습은 추억 속 ‘바람의 나라’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토끼를 공격해 잡으세요” “경비병을 찾아가세요” 등 미션을 통해 일정 레벨까지 순조롭게 성장할 수 있다.
최근 모바일 MMORPG를 하는 게이머들은 인공지능(AI)에 사냥을 맡기는 ‘자동 사냥’ 시스템을 자주 이용한다. 바람연은 자동 사냥에만 의존하면 순간적으로 몬스터 여럿의 공격에 쉽게 노출돼 목숨을 잃는 경우가 종종 나왔다. 플레이어가 게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거나 적어도 무리를 지어서 플레이하도록 설계했다는 인상이다. 바람연은 플레이어 최대 4명까지 그룹을 만들어 사냥하면 경험치를 더 올려주는 혜택으로 이른바 ‘파티 플레이’를 강화했다.
넥슨은 "과거 온라인 게임처럼 플레이어 간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채팅 기능과 이모티콘 등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은 말없이 사냥이나 미션 수행에 열중하는 플레이어가 많은 편이다. '현질'(유료로 게임 아이템을 사는 것)한 유저가 갑자기 강해지는 것을 보며 허탈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반짝 흥행에 그칠지, 아니면 최근 모바일 게임 업계의 최고 흥행작인 '리니지M'과 경쟁하는 게임으로 성장할지 궁금하다.
/최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