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2분기(4~6월)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한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상반기 45조6614억위안(약 7862조원)으로 전년 대비 -1.6%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는 1분기 -6.8% 성장하며 분기 통계를 공표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체적으로 볼 때 경제가 차츰 코로나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극복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로이터통신 전문가 설문에서 중국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2.5%였으며 블룸버그통신은 2.4% 성장을 전망했었다.

코로나 이후 생산 재개와 소비 촉진으로 중국 증시(상하이 종합지수)는 6월 이후 14% 가량 상승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6월 수출입 통계에서도 수출(0.5%)과 수입(2.7%) 모두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3월 중순 이후 중국 경제는 인상적인 회복을 보여줬다”며 “생산 재개와 의료장비 수출 급증, 중국과 다른 경제국의 부양책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1000만명에 이르는 대졸자들의 실업난과 서비스업 분야의 침체는 중국 경제의 과제가 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아직 코로나에서 벗어나지 못한 국가들의 수요가 되살아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6월 도시 지역 실업률은 5.7%로 5월(5.9%)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지만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1.8% 감소해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