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13일 미 상원의원,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 등 4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중국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탄압한다는 이유로 중국 공산당 전·현직 고위관리 4명에 대해 미국 입국 금지 등 제재를 발표한 지 4일 만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샘 브라운백 미 국무부 국제 종교자유 담당 대사, 미 공화당 소속인 마코 루비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을 이날부터 제재한다고 밝혔다.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도 제재 대상 기관에 올렸다. 화 대변인은 구체적인 제재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상응하는 제재'라고 밝힌 만큼 중국 입국 금지 등으로 해석됐다.

마코 루비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미 의회에서 중국·이란·북한에 가장 비판적인 정치인들이다. 위구르족 인권 문제뿐만 아니라 홍콩보안법 제정, 탈북자 강제 송환 등에서 중국을 강하게 비판하고 대(對)중국 제재 법안을 주도해왔다. 샘 브라운백 대사는 중국 내 위구르족 상황이 "끔찍하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지난 9일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일인자인 천취안궈(陳全國) 당서기를 비롯해 공산당 전·현직 고위 관리 4명에 대해 미국 입국 금지, 미국 내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한다고 밝혔다. 천취안궈는 중국 공산당 핵심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위원 25명 중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