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9일 북한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오찬에서 종업원이 냉면을 나르고 있다.

북한이 본격적인 대남 긴장 조성에 돌입하면서 청와대와 정부를 향한 발언 수위도 거칠어졌다. 북은 과거에도 막말을 쏟아부으며 선전전을 벌였지만 협상술로 보기엔 이미 도를 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기사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한 탈북 단체에 대해 "남쪽 동네에서 아직도 숨이 붙어 어정거리는 똥개들" "천하의 무뢰한, 쓰레기들"이라며 "개X랄을 부린다"고 했다. 이어 전단 살포를 막지 않은 정부를 향해 "무맥한 당국의 허수아비들"이라고 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에서 "(전단 살포를) 못 본 척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고 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책임을 거론한 것이다.

지난 13일에는 평양 옥류관의 오수봉 주방장이 선전 매체를 통해 "평양에 와서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고 문 대통령을 비방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이 2018년 9월 19일 옥류관에서 김정은 내외와 점심을 먹은 일을 거론한 것이다. 당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재계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며 면박을 줬다.

북한 조평통 대변인은 지난해 문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평화 경제' 등 구상을 밝히자 "삶은 소 대가리도 앙천대소할(하늘을 보고 크게 웃을) 노릇" "북쪽 사냥 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김여정도 지난 3월 청와대가 방사포 도발에 유감을 표하자 "바보스럽다" "저능하다"며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