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완구(82·사진) 민선 초대 울산시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1938년 울산에서 태어난 심 전 시장은 부산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1972년 신민당 총재 보좌역을 역임하며 정치에 입문해 제12·13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5년 7월 울산시장으로 취임해 2002년 6월 퇴임까지 민선 1·2대 시장직을 맡았다.

심완구 초대 울산시장.

1997년 7월 울산을 광역시로 승격시켜 산업수도 울산, 세계일류도시 울산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해도시 이미지가 강했던 울산시가지의 녹화사업과 도로망 확충, 교통체계 개선으로 산업물류비 절감에 기여했다. 문화불모지였던 울산에 울산문화예술회관 개관, 동천체육관 준공 등 문화·관광·체육 인프라를 조성했다. SK가 울산대공원을 조성해 기부채납할 수 있도록 했고, 오염된 태화강을 생태의 강으로 되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신항만 건설, 지역 산업육성 등의 성과도 냈다.

그러나 건설비리에 휘말리면서 퇴임 직전 뇌물죄로 검찰에 구속됐다. 2004년 11월 대법원이 심 전 시장에게 징역 5년, 추징금 3억원을 확정하면서 복역했다. 2007년 육종암과 폐암 판정을 받아 구속 후 형 집행정지로 출소했다. 심 전 시장은 폐암과 육종암 등으로 투병중에도 최근까지 지역 원로로 시정 운영에 목소리를 냈다.

유족으로는 아들 심경훈씨, 딸 심윤아, 심희성, 심희준씨 등 1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울산 동강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1일 오전, 장지는 울산 북구 천곡동 선영이다.

울산시는 심 전 시장이 울산발전을 위해 쏟은 열정과 업적을 인정해 시민장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