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길거리에서 술에 취해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부산지검 소속 현직 부장검사의 성추행 장면이 담긴 방범카메라(CCTV)가 5일 공개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강제추행 혐의로 부산지검 A부장검사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A부장검사는 지난 1일 오후 11시 15분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정역 주변 길거리에서 길을 가던 한 여성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밤 부산지검 소속 A부장검사가 부산 양정동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한 여성의 어깨를 두 손을 뻗어 만지려는 장면.


5일 본지가 입수한 1분 41초 분량의 사건 현장 주변 방범카메라 장면을 보면 A 부장검사는 지난 1일 오후 11시 21분쯤 양정동 한 인도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한 여성의 어깨를 두손으로 잡는 장면이 나온다.

1분쯤 뒤 검은색 계통 바지에 밝은 색의 재킷을 입은 A부장검사가 뒤따라와 여성 뒤에 섰다. A부장검사는 곧 두 손을 들어 여성의 어깨 부분을 잡았다. 여성이 놀란 듯한 반응을 보이자 A부장검사는 두손을 들고 몇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후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두손을 내젓더니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장면이 나온다. A부장검사는 이후 재킷을 벗어든 뒤 횡단보도를 건넜다.

지난 1일 밤 부산지검 소속 A부장검사가 부산 양정동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한 여성의 어깨를 두 손을 뻗어 만지려는 장면.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겁에 질린 이 여성은 "왜 그러시냐"며 화를 내고 A부장검사를 밀쳐내고 가던 길을 가려 했다. 그러나 A부장검사는 신체 접촉을 시도하다 여성이 뿌리치고 가자, 1km 떨어진 1호선 시청역까지 뒤따라갔다. 이 여성이 햄버거집에 들어가자 가게 안까지 따라 들어갔다고 한다.

결국 여성이 112에 신고를 했고, A부장검사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이 햄버거집에 있었던 시민들이 이 광경을 목격했다.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A부장검사는 햄버거 가게 안으로 따라 들어와 여성에게 추근댔던 것으로 전해졌다.

A 부장검사는 사건이 알려진 4일에도 출근해 정상적으로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은 소속 직원의 강제추행 혐의가 알려지자 뒤늦게 사실 확인에 나섰다. 부산지검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고, 해당 부장검사도 수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부산지검에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확인 결과를 토대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