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모자(母子)가 60대 가장을 살해한 혐의로 잇따라 구속됐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2일 지난달 25일 아버지 A(69)씨를 살해한 혐의로 아들 B(40대)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5일 A씨를 살해한 혐의로 아내 C(65)씨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를 유력한 용의자로 수사하면서 아들 역시 범행에 가담한 정황이 있어 수사한 결과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내 C씨는 지난달 13일 울산 남구 신정동 한 아파트에서 남편과 부부싸움을 하던 도중 남편에게 둔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이날 새벽 2시 30분쯤 긴급체포 됐다. 당시 신고자는 현장에 함께 있던 아들 B씨였다.
경찰조사에서 아내 C씨는 부부싸움 중 남편에게 화가나 둔기를 휘둘렀으며 수십년간 이어진 가정폭력이 범행의 발단이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사는 주민들 역시 평소 아내가 수십 년동안 가정폭력에 시달려 왔다며 아내의 범행에 정상을 참작해 달라는 탄원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UBC 울산방송에 따르면 한 이웃주민은 “할머니가 할아버지한테 두드려 맞고 눈이 새파래지고 온몸이 완전 상처투성이었다”고 밝혔다. 다른 주민 1명도 “눈물 나고 안타까워서 말도 못한다”며 “착실하고 가정 밖에 모르고 그저 애들한테 잘했던 사람”이라며 아내를 기억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인 아내 역시 수십 년 동안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렸다는 진술을 한 것은 맞는다”며 “정확한 수사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