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중국해에 이어 남중국해에도 방공식별구역(CADIZ)을 선포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방공식별구역은 국가가 영공 방위를 위해 임의로 선포하는 지역이다. 영공(領空)과 달리 국제법적 관할권은 없지만 항공기가 다른 나라의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갈 때는 사전에 통보해야 한다.
SCMP는 이날 익명의 중국군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2010년부터 남중국해에 CADIZ를 선포하는 계획을 논의해 왔으며 여기에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를 비롯해 대만이 실효 점유하는 프라타스군도(대만명 둥사군도)도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당국이 발표하기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중국이 실제 남중국해에 CADIZ를 선포할 경우 미국은 물론 동남아 국가들과 충돌하며 지역의 긴장이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은 2013년 12월 동중국해 일대에 CADIZ를 일방적으로 선포해 한국, 미국, 일본 등의 강한 반발을 샀다.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이어도 등이 포함된 지역이다. 다만 당시에도 남중국해에 대해서는 CADIZ를 선포하지 않았다. 동남아 국가들의 집단 반발을 살 수 있는 데다 동중국해보다 중국 본토에서 먼 남중국해를 순찰할 수 있는 공군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몇 년간 남중국해에 비행장을 갖춘 인공 섬을 건설해 조기경보기와 대잠초계기를 배치하는 등 CADIZ 선포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