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12일부터 호주 도축장 4곳에서 생산된 육류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호주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이 수입하는 전체 호주산 육류의 35%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호주는 미국과 함께 중국의 코로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해 온 국가여서 코로나발 경제 보복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에서 수입 중단 통보를 받은 도축장은 퀀즐랜드 3곳, 뉴사우스웨일스 1곳 등 총 4곳이다. 사이먼 버밍엄 호주 통상장관은 성명에서 중국의 수입 중단 조치에 대해 "식품 안전 인증 등과 관련된 문제"라면서도 "일부 사례는 1년이 지난 기술적 문제 때문으로 보여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정상적인 수입 중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달 말 코로나 기원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주장했다. 그러자 청징예 호주 주재 중국대사가 호주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왜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를 먹어야 하는가'라고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호주는 항상 소란을 피우며, 중국의 신발 밑에 붙은 씹던 껌처럼 느껴진다. 가끔 돌을 찾아서 문질러줘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은 호주산 철광석, 육류 등의 최대 수입국이다. 중국은 2010년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가 중국 반체제 시인인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자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