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국 고위 간부가 기자들이 내부 보고한 내용을 타 매체 기자에게 전달해 일선 기자들과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검찰과 법원 등을 담당하는 KBS 법조팀 기자 6명은 7일 KBS 내부 통신망에 올린 '우리는 이번 주간(主幹) 인사가 부끄럽고 참담합니다'라는 성명을 통해 "이모 신임 사회재난주간이 법조팀 기자의 취재 보고 일부분을 뉴스타파 기자에게 카톡으로 전송했고, 그 내용을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 뉴스타파 기사가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지난달 9일 자사(自社)의 오보 논란을 반박하는 기사를 내보내며 "한 언론사 검찰 출입 기자들이 정보 보고한 내용"이라며 대검 관계자 발언을 소개했다. KBS 기자들에 따르면 이 '발언'이 법조팀 기자들이 취재해 사회부장에게 보고한 내용이다.

KBS 기자들은 사회부장이 기자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을 타 매체로 유출했음에도 최근 인사에서 승진하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KBS 법조팀은 성명에서 "법조팀 기자의 보고를 타사 기자에게 복사·붙여넣기 방식으로 보낸 행위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KBS 입사 5년 차 기자 11명도 이날 '사회주간 인사, 의문이 가시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우리는 정보원이 아닙니다, 기자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들이 데스크와 취재 내용을 공유하는 이유는 더 나은 기사를 위해서인데, 이를 유출하는 건 회사의 자산을 유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선배들에게도 묻는다. 이 일이 2016년에 일어났다면, 그때도 침묵했을 것이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