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교통사고 피해자는 평균 1800만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를 당하고 소득은 사고 전보다 30%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교통연구원 임재경 도로교통연구본부 센터장이 음주운전 사고 가해자 256명과 피해자 300명 등 총 556명을 조사해 나온 결과다.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까지 포함해 실제 피해액이나 보상 수준 등을 조사한 연구는 흔치 않다.

조사 결과, 피해자 전부가 전치 3주 이상 치료를 받았고, 이 중 62%는 사고 후유 장애까지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입은 경제적인 피해액만 평균 1830만원이었다. 그런데 사고 보상은 평균 1464만원에 그쳐 피해액의 80% 수준에 머물렀다. 이들은 사고 영향으로 소득도 줄어들었다. 피해자들은 사고 전 월평균 334만원을 벌었는데, 사고 후 소득이 239만원으로 28% 줄었다. 피해자 5명 중 1명은 회사를 그만두거나 사업을 중단하는 등 일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정작 음주운전 사고를 낸 가해자는 피해를 덜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사고에 대한 과실 책임은 90% 이상이 가해자 책임이었지만, 가해자 중 치료를 받거나 입원한 경우는 24%에 그쳤다. 이들이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낸 지출액은 평균 1130만원으로 피해자가 입은 평균 피해액의 60%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