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북한 매체를 통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중태설' '의식불명 상태' 등 그를 둘러싼 건강 이상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 김정은의 손목에 전에 없던 갈색 흉터가 보이는 등 일부 특이 사항이 발견돼 그의 건강과 관련된 의문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3주전엔 없던 손목 흉터 - 20일 만에 등장한 김정은 위원장의 오른쪽 손목 아래에 전에 없던 동그란 흉터(빨간 원)가 눈에 띈다(왼쪽 사진). 의료 전문가들은 손목의 요골동맥을 통한 심혈관 조영술을 하면서 생긴 흉터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4월 11일엔 흉터가 없었다(오른쪽).

조선중앙TV 영상을 보면, 김정은의 오른쪽 손목 관절 안쪽 아래에 0.5㎝ 정도 크기 갈색 흉터가 있다. 모양은 동그랗고, 윤곽은 깨끗해 다쳐서 생긴 흉터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김정은의 손목에는 이 같은 흉터가 없었다. 심장내과 전문의들은 이 흉터와 관련, "의료 행위로 굵은 주삿바늘이 들어가 만든 피부 구멍이 아물며 생긴 흉터"라면서 "이는 심장혈관 조영술 시술과 관련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김무현(동아대병원 순환기내과) 회장은 "흉터가 20일 만에 새롭게 생겼고, 모양과 위치로 봐서 요골동맥을 통한 심혈관 조영술을 했을 때 생긴 흉터일 가능성이 80% 정도"라고 했다.

김정은은 이번 준공식에서 왼쪽 다리를 낮게 끄는 모습도 보였다. 예전보다 손목과 얼굴도 부어 보였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이 정도 증상만으로 특정 질병 가능성을 추측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걸음걸이가 달라졌다는 이유 등을 들며 (김정은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가벼운 시술도 받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