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 미래한국당 당선인과 그의 안내견 '조이'.

정의당이 18일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미래한국당 당선인이 국회 입성을 앞두고 있다”면서 김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회사무처는 김 당선인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을 보장하고,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비장애인 의원과 동등한 권한을 행사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한국당 의원을 위해 논평을 내는 건 이례적이다.

강 대변인은 “지난 17대 국회의원이었던 정화원 전 한나라당 의원의 경우 안내견과 본회의장에 입장하려 했으나 국회 측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안내견이 아닌 보좌진의 안내를 받아 출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21대 국회는 그때보다는 진보한 국회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앞으로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들이 더 많이 국회에 입성해 다양한 국민을 대변할 수 있도록 국회는 어떠한 정체성과 조건을 가진 사람이든 누구나 문턱과 장벽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

안내견 ‘조이’가 본회의장에서 김 당선인의 ‘눈’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회 사무처는 김 당선인 측의 의견을 받는 등 여러 협의를 거쳐 이번 사안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4살 수컷인 ‘조이’는 2018년부터 김 당선인과 함께 했다. 김 당선인은 “이름이 조이(joy)라서 그런지 기쁨이 넘치는 아이”라고 소개 한 바 있다.

김 당선인은 선천성 망막 색소 변성증으로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일반 전형으로 숙명여대 피아노 전공 학사와 음악교육 전공 석사를 거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과 위스콘신-매디슨대학에서 피아노 석사 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워크숍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걸 음악과 가르침으로 전달하다가 이 자리에서 참된 보수를 전달하는 역할, 제가 가진 메시지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