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역사의 영국 의회가 온라인을 통해 의사일정을 진행하는 '화상 의회'를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코로나 때문에 장기간 의회가 멈추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16일(현지 시각) 영국 하원은 보수당·노동당의 핵심 인사 등이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화상 의회 설치 방안에 합의했다.

영국 하원이 구상하는 화상 의회는 총리에 대한 질의응답과 기타 대정부 질의가 열릴 때 본회의장에 의원 50명만 입장해 2m 이상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앉고, 나머지 120명이 화상회의 앱인 '줌(Zoom)'을 사용해 원격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전체 650명인 하원 의원 중 나머지 480명은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지켜보게 된다.

영국 하원은 공간이 유독 협소한 의회다. 평소 옆자리 의원과 어깨가 붙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앉는다. 코로나 창궐로 전원 출석에는 어려움이 있어 이 같은 절충안을 모색한 것이다. BBC는 "한동안 운영해본 다음 보안상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들어야 표결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도 화상회의를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명보는 17일 익명의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지도부가 외래 감염자 유입과 중국 내 무증상 감염자 확산 우려로 양회를 영국 하원처럼 '현장+화상회의' 방식으로 여는 방식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이 소식통을 인용해 기술진이 이미 보안 문제 등을 비롯해 화상회의 진행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양회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자문 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등 두 회의를 뜻하는 말이다. 매년 3월 초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