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로나 방역망이 러시아발(發) '구멍'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일주일 새 외국에서 중국으로 유입된 환자 가운데 90%가 러시아에서 들어온 중국인들이었다. 양국 육로 국경은 사실상 닫혔지만 러시아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이 중·러 국경으로 몰려들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정부가 "경솔하게 육로 귀국을 시도하지 마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13일 하루 헤이룽장성에서는 144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비행기로 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후 육로로 국경 도시 프리모르스키를 거쳐 중국 헤이룽장성 쑤이펀허로 들어왔다. 러시아발 비행편에서도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 비행기(SU208편) 탑승객 204명 가운데 지금까지 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매체 신경보는 지난주 외국에서 들어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 432명 가운데 90%에 가까운 383명이 러시아에서 들어온 사람이었다고 14일 보도했다. 그 뒤는 영국(15명), 미국(11명) 순이었다. 중국 내에서도 헤이룽장성, 네이멍구 등 러시아와 국경이 맞닿은 지역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러시아에서 최근 5일 사이 코로나 환자가 2배로 늘어 총 확진자가 1만8328명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주부터 러시아 육로 국경을 폐쇄해 바이러스 유입을 막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생활하는 중국인 16만명 가운데 일부는 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13일 "육로로 귀국을 시도하지 마라"고 공고했다. 중국 쑤이펀허시 정부도 불법 입국한 사람을 신고한 사람에게 3000위안(약 52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