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시장의 가장 어두운 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에 미국 실업이 4월에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3월 마지막 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 주의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자 '고용 빙하기'가 올지 모른다는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바로 그 시점'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골드만삭스가 이날 발표한 전망도 '고용의 암흑'을 예고했다. "4월엔 수천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실업률은 두 자릿수로 치솟을 것이다." 역대 미국 실업률 최고치는 석유 파동 직후인 10.7%였는데 코로나로 이 기록 역시 깨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코로나 여파로 미국 실업자가 4700만명에 달하고 실업률은 32%로 치솟는다는 암울한 전망을 최근 내놓았다.

러시아가 보낸 의료물품, 미국 도착 - 1일(현지 시각) 의료 물품을 실은 러시아 항공기가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관계자들이 물품을 내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에 필요한 의료 물품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

2일 미국 고용 알선 회사 '챌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가 집계해 발표한 3월 정리해고 규모는 금융위기 때(24만2000명)보다는 아직 적다. 하지만 코로나 충격이 대기업까지 번질 경우 이 수치는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셧다운(영업 활동 등 강제 중단)을 4월 말까지로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 경제 타격이 중·장기화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CNBC는 기업 250여 곳에 설문조사한 결과, 미국 기업 중 절반 정도인 49%가 앞으로 석 달 안에 정리해고에 나설 예정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중 11%는 이미 정리해고를 한 차례 마쳤다고 답변했다.

실업 충격은 장사를 사실상 접은 상태인 소매점부터 강타하고 있다. 점포 문을 열 엄두를 못 내고 있는 미국 유통회사 중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급 휴직 돌입을 발표하는 회사가 속출하는 중이다. 갭·바나나리퍼블릭 등 패션 브랜드를 다수 소유한 '갭 Inc'는 지난달 말 미국·캐나다 매장 직원 8만 명이 무급 휴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도 이번 주부터 551개 백화점에 있는 직원 12만5000명 대다수가 무급 휴직을 간다고 밝혔다. 대형 마트 콜스(8만5000명), 속옷 체인 빅토리아시크릿(9만4000명) 등도 매장 직원의 무급 휴직을 시행한다. 워싱턴포스트는 "구글 분석 결과, '실업 수당'을 검색하는 이들이 폭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충격은 경제의 '약한 고리'에서부터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소매점 직원, 영업 사원, 식재료 준비 등의 직업을 코로나로 인해 사라질 가능성이 큰 일자리로 꼽았다. 미국의 일자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이 소매판매인데 코로나가 이런 일자리부터 없앨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실업이 이처럼 불어나자 미국 정부는 실업 수당을 올려주는 등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잇달아 내놓는 중이다. 지난달 말 통과된 경기부양책에 따라 미국의 주간 실업 수당은 기존의 약 385달러에서 985달러로 올라갈 예정이다. 미 정부는 코로나로 인한 추가 실업 수당에 2500억달러(약 307조원)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어떤 사람이 특정 시점에 일자리를 잃어 실업수당을 새로 청구한 건수. 그 시점에 새로 취업한 사람 수는 고려하지 않은 통계여서, 실업자 전체 수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업자 수 증가분은 신규 실업자에서 신규 취업자를 빼야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