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2주간 이동 금지령을 내렸다. 마크롱은 대국민 담화에서 "보이지 않고 규정할 수도 없는 적(바이러스)과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전쟁 중이다"라는 표현을 6번 사용했다.
프랑스에서는 17일 정오부터 식료품 구입이나 출근 목적이 아닌 이상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이동 금지령이 시행됐다. 어떤 경우든 외출하려면 내무부 홈페이지에서 정해진 문서를 내려받아 이동 목적을 기재해야 한다. 문서를 지참하지 않거나 허위 기재하면 최고 135유로(약 19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전국에서 경찰관 10만명이 불심검문을 한다. 마크롱은 "전문가들이 위중한 상황을 경고하는데도 많은 이가 공원·시장·식당 등에 모여 정부의 외출 자제 권고를 무시했다"며 이동 금지령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독일도 이날부터 식료품 가게와 약국 등 생활필수품 가게를 제외한 모든 상점의 영업을 금지시켰다. 교회 예배도 중단시켰다. 식당은 오후 6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다.
유럽 국가들은 국경을 강력하게 통제하기 시작했다. 프랑스가 17일 정오부터 통근자 출퇴근과 식료품·의료물품 수송을 제외하고 이웃 국가에서의 입국을 막았다. EU(유럽연합) 바깥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도 모두 금지했다. 전날 독일이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린 데 이어 프랑스마저 국경을 닫으면서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을 약속한 솅겐 조약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스페인도 국경을 차단했다.
이웃 국가에 국경을 닫은 것에서 나아가 EU 차원에서 비(非)EU 회원국 국적 외국인이 EU에 들어오는 것을 30일간 막는 방안이 이르면 1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여행이 적을수록 바이러스를 더 억제할 수 있다"고 했다. EU 회원국들은 17일 화상 정상회의를 열어 외국인 입국 금지 방안을 논의한다.
유럽의 피해는 계속 커지고 있다. 가장 피해가 큰 이탈리아에서는 하루 동안 사망자가 349명 추가 집계돼 누적 사망자가 2158명이 됐다. 확진자는 2만7980명에 달했다. 이 외에 유럽 내 감염자는 스페인 1만1279명, 독일 7689명, 프랑스 6664명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