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한 지 1주일 만에 민간 유통 마스크 가격이 오히려 반등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추경호 의원(미래통합당)이 통계청에서 받은 '마스크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KF94 마스크의 '온라인 평균 가격'은 장당 4813원으로 지난달 6일(3153원)보다 53% 올랐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 가능한 일회용 KF94 마스크 판매처들을 확인해 보니 대부분 장당 4000원을 웃도는 가격에 판매됐다. 표면적으로 2000~3000원에 판매한다고 표시한 판매처도, 막상 결제할 때는 추가 요금이 붙어 최종 가격이 4000원대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6000원이 넘는 고가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전체 마스크 물량의 80%를 공공 마스크로 지정하고 일주일에 1인당 2장씩 1500원에 판매하는 '5부제'를 시행했다. 하지만 오히려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마스크 가격은 50% 넘게 오른 것이다. 공적 마스크를 사려면 줄을 서서 길게는 1시간까지 기다리는 일이 벌어지고, 그나마도 공급 물량이 부족해 아예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자 오히려 시장가격은 폭등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