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자들은 오는 28일부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사상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시험을 치른다. 불합격하면 기자 자격이 박탈된다.

24일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과 관영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내 신문사·통신사·TV·주요 인터넷 매체에서 취재·편집에 종사하는 사람은 오는 28일부터 회사별로 치르는 '신문 취재·편집인 양성 시험'을 봐야 한다. 합격한 사람만 2020년부터 5년간 쓸 수 있는 기자증을 받을 수 있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발급하는 기자증이 있어야 정식 취재 활동을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2014년 신(新)기자증을 도입하면서 언론 이론, 윤리, 실무 업무 등에 관한 시험을 의무화했다. 5년 만에 치러지는 올해 시험 내용에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이 추가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시험의 목적에 대해 "시진핑 사상을 심화 학습함으로써 기자의 취재력(脚力), 안목(眼力), 판단력(腦力), 필력(筆力)을 높이고, 기자의 선전 기율 준수를 제고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기자들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중국 공산당이 개발한 '학습강국' 앱(응용 프로그램)에 접속한 후, 60분 동안 객관식 100문항을 풀어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불합격할 경우 한 차례 재시험 기회가 있고 이마저 불합격한 경우 기자 자격이 박탈된다.

중국 공산당은 2017년 19차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사상을 당장(黨章)에 넣은 후 중앙선전부 주도로 학교, 기업, 사회단체별로 시진핑 사상 학습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