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앞으로 턱걸이를 11개 이상 못하거나 1000m를 4분50초 안에 달리지 못하는 남자 대학생은 졸업할 수 없게 된다. 여자 대학생은 철봉에 25초보다 오래 매달릴 수 있어야 하고, 800m를 4분50초 미만에 달려야 졸업할 수 있다.

중국 인민일보는 교육부가 이 같은 체력 시험 통과를 졸업 요건으로 의무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학부생 교육 개혁 심화와 인재 육성 질(質) 제고를 위한 의견'을 발표했다고 13일 보도했다. 핵심 내용은 대학생 체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중국 대학들은 정부 정책에 따라 이미 2014년부터 체력 시험을 졸업 기준에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각 대학교 주관으로 시험을 진행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점수를 올려 합격시키거나 여러 차례 재시험을 허용해 왔다. 교육부는 이런 관행을 없애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취지다.

시험·측정 종목은 총 7개 항목이다. 대학교 4학년 기준으로 종목별 합격선은 50m 달리기(남 9.2초, 여 10.4초 미만), 제자리멀리뛰기(남 205㎝, 여 147㎝ 초과) 등이다. 개별 종목에서도 기준을 통과해야 하지만 각 종목 점수를 종합한 점수(120점 만점)도 60점 이상이어야 졸업할 수 있다. 비만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나 폐활량도 종합 점수에 반영된다. 대학 4년간 매년 이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