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홍콩 시위에 참여했던 여대생이 체포 직후 경찰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홍콩 경찰은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저녁 홍콩 중문대에서 학생과 대학 간의 간담회가 열렸다. 재학생과 졸업생 등 약 140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여대생 오(吳)모씨는 지난 8월 31일 홍콩 지하철 프린스에드워드역에서 체포됐고 이후 경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오씨는 "경찰이 우리에게 그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라고 명령했고, 깜깜한 방에 들어가라거나 옷을 벗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마스크를 쓴 채 흐느끼며 준비한 글을 읽던 오씨는 마스크를 벗으며 "내가 용기를 내 마스크를 벗었으니 학교도 용기를 내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오씨는 11일 홍콩 라디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성폭력을 당한 장소는 9월 1일 카이충(葵涌)경찰서"라며 "남성 경찰이 몸수색 과정에서 가슴을 세게 쳤다"고 말했다고 명보가 보도했다. 경찰서에서 몸수색을 받을 때는 속바지만 입은 상태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