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팀이 하늘에서 레이저를 발사해 수중 160m에 있는 물체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이 기술이 발전할 경우 인공위성이나 비행기를 이용해 바닷속 잠수함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중국과학원 상하이광학정밀기계연구소는 이달 중순 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5월 남중국해에서 비행기에 설치된 해양 레이저로 수심 160m 이상 탐지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SCMP에 따르면 연구팀은 녹색·청색 두 종류의 레이저를 바다를 향해 쏜 후 바닷속 물체에서 튕겨 나오는 극소량의 광자(光子)를 감지, 물체를 구별해냈다고 한다. 또 레이저를 이용하면 바닷속에서 물체가 움직일 때 생기는 물결과 미세한 온도 변화도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SCMP는 "이런 종류의 광학 기술이 최근 군비 경쟁 분야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고 했다. 엔진 소음이 적어 기존의 소나(수중 음향 탐지 장치)로는 탐지가 어려운 잠수함도 인공위성이나 비행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상하이 연구팀은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관란(觀瀾)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SCMP에 따르면 2018년 공식 시작된 관란 프로젝트는 인공위성에 실린 레이저를 이용해 수심 500m의 물체를 구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구다. 수심 500m는 군용 잠수함의 잠항(潛航) 깊이여서 중국이 실제 이런 기술을 확보하면 중국 인근 해역은 물론 전 세계 모든 바다에서 활동하는 잠수함을 식별할 수 있다. 다른 나라 잠수함에 '데스 스타(죽음의 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