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팀이 5억 화소(화상을 표현하는 단위)에 달하는 초고해상도 사진·동영상을 얻을 수 있는 카메라를 자체 개발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5억 화소는 사람의 눈(1억2000만 화소)보다 4배 이상 자세한 수준이다.

연구팀은 "이 카메라로 수만명이 들어찬 운동장을 찍으면 개별 사람의 얼굴을 선명하게 담을 수 있고, 기술적 처리를 통해 얼굴을 인식해 특정인을 찾아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푸단대 쩡샤오양(曾曉洋)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5억 화소 카메라를 개발해 9월 17~21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공업박람회에 출품했다. 최신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는 3200만 화소, 고화질 방범 카메라는 200만 화소 정도다. 억대의 화소 이미지·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하나로 합쳐야 한다. 관건은 이미지를 처리하는 속도다.

쩡 교수는 "대용량 이미지·영상 처리를 위한 전용 칩과 인공지능을 이용해 이미지 처리 속도를 높이는 전용 칩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쩡 교수팀은 2017년 3억 화소 카메라를 개발했었다.

초고화소 카메라는 군사나 보안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쩡 교수는 "상하이 중심의 적절한 위치에 5억 화소급 카메라를 설치하면 와이탄(상하이 관광 명소)에 있는 군중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경찰력을 효과적으로 배치해 불상사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초고화소 카메라는 먼 곳에 있는 사람의 얼굴까지 자세히 찍을 수 있어 사생활 침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