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국군 유해의 신원이 밝혀져 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1일 "지난 5월 30일 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완전 유해 형태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남궁선(1930~1953·사진) 이등중사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한 전사자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지난해 10월 박재권 이등중사에 이어 두 번째며, 발굴을 통한 6·25 전사자 신원 확인은 133번째다.

2사단 32연대 소속이던 남궁 이등중사는 정전협정 체결 18일 전인 1953년 7월 9일 화살머리고지에서 전투 중 중공군의 105㎜ 포탄에 맞아 전사했다. 고인의 아들 남궁왕우(69)씨는 "아버지를 찾았다는 생각에 꿈인지 생시인지 떨려 말을 하기 힘들다"고 했다.

화살머리고지 전투는 정전협정 직전인 1953년 6월 말 철원평야를 빼앗기 위해 공격해 온 중공군에 맞서 국군 2사단이 벌인 방어전으로, 두 차례의 전투 끝에 중공군 1300여명을 사살하고 고지를 지켰다. 국군의 전사·실종자는 약 200명이었다.

[[포토]화살머리고지 발굴 완전유해 신원 확인…66년만에 가족품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