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20일 국내 30대 그룹 주요 기업인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비공개 조찬간담회를 갖는다.

19일 재계 고위 관계자는 "해리스 대사가 일본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한 미국 입장을 밝히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전경련을 통해 요청해 이 같은 자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안다"며 "그는 한·미·일이 서로 동맹 관계인데,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행사는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 회관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사가 국내 기업인들을 대규모로 초청해 비공개 행사를 갖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재계에서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시행일(28일)이 열흘도 남지 않자 미국이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조정자 역할에 나서는 것 아니냐"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해리스 대사가 한·일 문제뿐 아니라 미·중 무역 전쟁과 관련해 한국 측의 협조를 요청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미 대사와 주재국 기업인과의 비공개 간담회는 한국뿐 아니라 다른 미 동맹국들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사안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 전쟁과 관련해 한국 등 동맹국 기업들의 협조를 구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 관계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인사는 "해리스 대사가 '주요 대기업에서 꼭 참석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주요 그룹에서도 미국의 입장이 어떠한지는 관심사이기 때문에 참석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