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미국이 대만에 최신예 탱크 등 20억달러(약 2조3560억원) 이상의 무기를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결연히 반대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 시각) 미국이 대만에 M1A2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409기, 기동용 방공 시스템에 쓰이는 스팅어 미사일 250기 등을 팔기로 했으며, 이런 계획을 미 의회에 비공식적으로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의 보도는 미국과 대만의 협상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에 근거한 것이었다.

현재 대만의 주력 전차는 1981년 생산이 중단된 미국제 M60 패튼 탱크다. M1A2 에이브럼스 전차가 도입될 경우 대만의 지상전 능력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만 정부의 기대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대만은 최신예 F-16V 전투기 66대의 구매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는 고도로 민감하고 엄중한 위해성이 있다"며 "미국의 무기 판매를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과의 연합 군사훈련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주엔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분쟁 중인 4개국에 보잉이 제작하는 정찰용 드론 스캔이글 34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12대,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 각 8대, 베트남 6대씩 총 4700만달러(약 554억원) 규모인 정찰용 드론이 판매되면 중국의 군사 활동에 대한 이들 국가의 감시·정보 수집 능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은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미국을 향해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에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