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 시각)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페드로 산체스 현 총리가 이끄는 좌파 사회당이 우파 국민당을 누르고 원내 1당으로 발돋움했다. 사회당은 그러나 과반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반난민 반무슬림을 기치로 내건 극우 정당 복스(Vox)는 24석을 확보하며 창당 5년 만에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극우 성향 정당의 의석 확보는 1975년 독재자 프랑코 총통의 사망으로 스페인이 민주화를 이룬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개표가 99.9% 완료된 결과 사회당은 총 350석 중 123석을 차지했다. 지난 회기 84석에서 대폭 의석을 늘린 것이다. 반면 135석으로 원내 1당이었던 우파 국민당은 66석으로 의석 수가 반 토막 났다. 현지 언론들은 강한 스페인을 원하는 민족주의의 광범위한 확산 때문에 국민당이 몰락했다고 해석한다. 국민당이 그간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이 유권자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국민당이 몰락한 틈을 극우 정당 복스가 비집고 들어왔다. 복스는 카탈루냐·바스크 등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우파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스페인은 프랑코 총통의 36년간 독재 경험 때문에 극우 정당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그런 탓에 2016년 0.2% 득표에 그쳤던 복스가 이번에는 민족주의 바람을 타고 전체의 10.3%를 득표하며 선전했다.
원내 1당이 된 사회당은 42석을 얻은 극좌 성향 포데모스와 손잡고 연정을 꾸리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그러나 두 정당을 합쳐도 과반수(176석)에는 11석 모자라기 때문에 소수 정당들과의 추가 연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