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대선 1차 투표 출구 조사 결과 1위를 기록한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 후보.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 1차 투표에서 정치 경력이 전무한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 후보가 1위를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1일 63.5%를 개표한 결과 30.4%를 득표한 젤렌스키는 16.4%로 2위를 기록한 페트로 포로셴코(53) 현 대통령을 큰 차이로 앞섰다. 두 사람은 오는 21일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슬로바키아 대선에서도 정치 경력이 전혀 없는 환경운동가 출신 주자나 차푸토바(45) 후보가 당선됐다. 경제난이 심각하고 부패가 만연한 동유럽에서 '40대 정치 신인 지도자'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젤렌스키의 선전은 변화를 열망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빼앗긴 이후 극심한 경제 불황과 정치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반군이 계속 교전을 벌이면서 1만명 이상 숨졌지만 정치권은 이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어 국민들이 새로운 리더십을 갈망해왔다.

젤렌스키는 코미디언으로 시작해 배우, 시나리오 작가, 프로듀서 등으로 활동했다. 특히 2015년 첫 방송을 시작해 지금까지 인기를 끌며 방영 중인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대통령 역할을 맡으며 '국민 배우'로 떠올랐다. 이 드라마는 부패한 정권을 성토하던 고등학교 교사가 인터넷을 통해 정권을 비판하는 모습이 널리 퍼지면서 대중의 지지를 받게 돼 대통령이 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젤렌스키는 이 드라마를 통해 20~30대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젤렌스키는 어려운 경제 상황과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친서방 노선을 걷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