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전용 열차를 타고 중국으로 출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노이 가는 길목… 中·베트남 접경 기차역 공사 - 22일 중국과 베트남의 접경 지역인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 앞에서 도로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정은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전용 열차를 타고 베트남에 올 경우 이 역에서 내려 차량으로 하노이까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22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북·중 접경인 단둥의 중롄 호텔은 오는 23~24일 숙박 예약을 받지 않고 전부 취소했으며, 기존 투숙객에게도 23일 오전까지 나가라고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롄 호텔은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압록강 대교)'가 훤히 내려다보여 '전망대 호텔' '초소 호텔'이라 불린다. 중국 정부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육로로 국경을 넘을 경우 경호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민간인들의 호텔 이용을 통제해 왔다.

베이징 소식통은 "김정은이 23일 저녁 전용 열차로 단둥을 통과, 24일 베이징에 도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 광저우를 거쳐 하노이로 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간에 항공편을 갈아타지 않고 열차만 이용한다면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약 사흘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이 중국으로부터 특별 고속 열차를 제공받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시 주석은 작년 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이 특별 고속 열차를 타고 베이징에서 톈진까지 이동한 적이 있다. 김정은이 고속 열차를 탈 경우, 선양에서 베트남 국경까지 약 18시간 만에 갈 수 있다. 김정은 전용 열차보다 약 4배 빨라 중국 종단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