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필리핀으로 수출된 뒤 '쓰레기 수출' 논란이 불거졌던 플라스틱 폐기물이 결국 평택항으로 되돌아왔다. 환경부는 6일 필리핀에 재활용 용도로 수출됐던 플라스틱 폐기물 1200t을 담은 컨테이너 51개를 선적한 선박 '스펙트런 N'호가 지난 3일 새벽 평택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과 10월 필리핀으로 수출된 플라스틱 폐기물 6300t 중 일부다. 나머지는 여전히 필리핀에 있다. 필리핀 정부는 수입한 폐기물 가운데 기저귀·폐의료용품 등 쓰레기가 다량 포함된 것을 발견하고 우리 정부에 반송을 통보했다.
환경부는 7일 평택세관과 합동으로 현장 조사를 벌이고, 폐기물 불법 수출 방지 대책을 마련해 2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되돌아온 쓰레기 더미 처리는 환경부와 평택시, 수출업체 등의 협의가 늦어져 6개월 이상 평택항에 남겨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반송도 수출업체가 환경부의 폐기물 반입 명령에 따르지 않아 정부가 대신 진행했고 추후 업체에 비용을 청구할 예정이다.
국제 환경 단체인 그린피스는 지난 3일 평택항에서 '환경부가 기업이 제품 포장재, 용기 등에 제한 없이 소비하는 일회용 플라스틱량을 규제하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한국은 2015년 기준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이 672만t으로 1인당 평균 132㎏에 달한다. 플라스틱 생산 시설을 갖춘 63개국 중 3위로 미국·일본보다 많다. 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은 70% 이상이 재활용되지 않고 소각·매립되거나 해외로 수출된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환경부는 각 기업의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량을 조사하고, 소비 감축 목표, 생산자 책임 확대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