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을 재조성하면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을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발표했다.
광화문역 남쪽과 시청역 북쪽 사이 지하 350m 구간을 터서 하나의 지하 공간으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의 핵심이다. 서울시는 여기에 신설되는 GTX-A 노선을 끌어들여 'GTX 광화문역'을 신설 기존 지하공간과 연결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GTX역을 만드는 것이 무산된다고 해도 나머지 연결 사업은 독자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현재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부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이어진 지하보도가 경복궁까지 연장된다.
현재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부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2.7㎞ 구간이 지하보도로 연결돼 있다. 이 지하보도는 1983년 지하철 2호선의 마지막 구간인 도심 구간이 개통될 때 만들어졌다. 이 지하보도를 통해 서울시청 신청사, 소공동 롯데백화점, 을지로 공구상가, 세운상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이 연결된다.
을지로 2~3가 사이에는 개성을 살린 작은 음식점들이 모여 있고, 을지로4가~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사이에는 스포츠용품점 상가가 밀집돼 있는 등 구역별로 특색도 있다. 요즘엔 이곳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명동 거리나 청계천 등 관광 명소와도 가깝기 때문이다. 이 지하보도는 특히 눈·비가 내리거나 무더위·강추위가 몰아닥칠 때 인파로 북적인다.
현재 을지로지하보도는 시청역에서 끝나지만, 시청역 남쪽은 소공동 지하상가로 연결돼 남대문시장과 한국은행 앞까지 연결된다.
이 지하 연결망이 광화문역으로 북진(北進)할 경우 지하보도의 길이는 4㎞까지 늘어나게 된다. 경복궁과 광화문 광장부터 시작해 서울시 신청사와 덕수궁을 거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모두 지하보도로 오갈 수 있게 된다.
지금 광화문역~세종문화회관 지하 사이 45m 구간을 트는 연결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이 구간과도 연결된다. 세종문화회관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모두 지하로 연결되는 것이다.
가령 세종문화회관에서 자녀들과 어린이 뮤지컬을 관람한 가족 나들이객이 지하 연결 통로를 통해서 차도가 있는 지상으로 나가지 않고 한 번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갈 수도 있게 된다.
관건은 착공 시기다. 서울시는 "추진 방침은 확실하지만,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라 구체적인 착공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능한 한 빨리 민간사업자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해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는 최근 도심 재개발이 끝나 고층빌딩이 많이 들어선 1호선 종각역도 광화문역과 지하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