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국 정치개혁파 지도자였던 후야오방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아들 후더핑(76)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해 "과도한 권력집중과 경직된 계획경제로 몰락한 구(舊)소련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후더핑은 자유주의 계열 싱크탱크 홍판 법률·경제연구소가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개혁·개방 40년 기념 세미나에서 "구소련이 범한 치명적 실책은 공산당에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됐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본주의 국가들이 기술진보 및 개혁을 통해 효과적으로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소련은 정반대의 길을 택해 결국 망했다"며 "이는 국가 계획경제 모델이 잘못됐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중국은 뒷걸음질 쳐서는 안 되며 개혁·개방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더핑은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차관)을 지내고 현재 중국 정치협상회의(국가자문회의 격) 상무위원으로 있다. 그의 아버지 후야오방은 중국 공산당의 대표적인 정치개혁파다. 한때 덩샤오핑의 유력한 후계자였으나 '너무 급진적'이라는 이유로 밀려난 뒤 1989년 4월 15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가 사망하자 대학생들과 시민들은 후야오방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며 천안문 광장에 모였고, 사태는 1989년 6월 4일 천안문 사건으로 이어졌다.

앞서 덩샤오핑의 아들 덩푸팡(74)도 지난해 9월 장애인협회 모임에서 "중국은 현재의 위치를 냉정하게 평가해 주제를 잘 파악하고, 외국과 협력해야 한다"며 시진핑 주석의 공세적 외교를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