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집권 연정이 만장일치로 의회를 조기 해산하고 내년 4월 총선거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 아레츠가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원래 총선은 내년 11월 예정돼 있었다.

12년여간 장기 집권한 보수 정당 리쿠드 당 출신의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최근 이스라엘 최대 통신업체의 사업 편의를 봐준 대가로 금품을 챙긴 혐의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네타냐후 연립 정부가 휘청하기 시작한 건 지난달 중순 연정의 한 축이던 극우 정당 베이테누의 당수 아비그도르 리버만이 국방부 장관에서 사퇴하면서부터다. 리버만은 당시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치 조직 하마스와 휴전에 전격 합의하자 이를 '테러에 항복한 것'이라며 비판하고 장관직을 던지며 조기 총선을 주장했다. 리버만이 이끄는 극우 정당은 5개 정당이 뭉쳐 있었던 연립정부에서 이탈했고, 이에 연정 참여 정당이 차지한 의석은 전체 120석 가운데 61석으로 줄었다. 간신히 다수 연정을 유지하는 상태가 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 같은 '턱걸이 연정'으로는 그동안 병역을 거부하던 일부 초정통파 유대인을 징집하는 법을 통과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의회를 해산한다는 구실을 내세워 조기 총선 요구를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