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도우미견 설리(Sully)가 부시 전 대통령 관 앞에 엎드려 있다.

지난달 30일 타계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을 기념해 명명된 기관차를 타고 최후의 귀향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국장(國葬)을 치른 부시 전 대통령의 유해는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이 2005년 부시 전 대통령을 위해 만든 '4141호' 기관차가 이끄는 기차에 실려 묘역으로 향할 것이라고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기관차의 숫자 '4141'은 고인이 미국의 41대 대통령이었다는 데서 따왔다. 기관차의 외관은 그가 현직에 있을 때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과 같은 밝은 푸른색으로 도색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5년 이 기관차 공개 행사에 참석했을 때 기관사석에 올라 직접 3.2㎞가량을 운전했다고 한다. 철도 회사 직원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여든한 살 나이에 철도 기관사에 도전한 셈이다.

기차는 휴스턴을 출발해 북쪽으로 112㎞ 떨어진 컬리지역까지 달린다. 주변 지역 주민들이 환송할 수 있도록 평소보다 두 배 정도 느린 속도로 달릴 예정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평소 지인들에게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한 기차 여행의 추억에 대해 자주 얘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에이브러햄 링컨을 비롯해 제임스 가필드, 윌리엄 매킨리, 프랭클린 루스벨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등 상당수 미 역대 대통령의 유해가 기차에 실려 묘역으로 향했다.

유족들과 함께 부시 전 대통령을 임종한 치료견(theraphy dog)으로 주목받은 래브라도종 '설리'도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장례식까지 동행한다. 설리는 참전용사들의 재활과 심리적 안정을 돕는 도우미였다. 지난 4월 부인 바버라와 사별한 부시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한 치료견으로 파견됐다. 함께한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주인의 산책 길동무 등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부시 전 대통령 대변인인 짐 맥그레이스는 2일(현지 시각) 설리가 부시 전 대통령의 관 앞에 엎드려 있는 모습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임무 완료'라는 글을 올렸다. 설리는 참전용사를 돕는 본연의 임무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