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터치로 작동하는 스마트폰이 외과 전공 의과대학생들의 수술 실력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런던 임피리얼대 의과대학에서 외과학을 가르치는 로저 니본 교수는 지난 30일(현지 시각) BBC에 "요즘 의대생들이 환부(患部)를 째고 꿰매는 간단한 외과 시술조차 제대로 못 하거나 두려워한다"면서 "수술에 필요한 손재주를 익히기보다는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는 데 시간을 많이 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니본 교수는 "수술 부위를 째고 꿰매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3차원적으로 움직여야 하지만, 스마트폰 위에서 손가락은 2차원적으로만 움직인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심각하고 빨리 고쳐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니본 교수는 "과거 의대생들은 집에서 공구 박스를 뒤적거리면서 천을 자르고 갖가지 물건을 수리하고 나무 깎는 일들을 해보면서 손을 미세하게 움직이는 능력을 키웠다"고 말한 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최근 10년 사이에는 학생들이 예전 방식으로 손재주를 익힐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