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고맙다고 답을 해야 하나.'

업무상 또는 의례적인 문안으로 받는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가 적지 않다. 그럴 때 감사 답신을 보내야 하는지 애매하다. '~해서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보내자니 성의 없게 비칠까 걱정되기도 한다. 결론은? 걱정하지 말고 감사 답신을 보내라는 것이다.

감사 답신을 받는 사람은 보내는 사람의 기대 이상으로 훨씬 고마워하며, 내용이나 글자 숫자에 상관없이 감사 메시지를 보내준 것 자체에 감동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리학자인 아미트 쿠마르(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와 니컬러스 에플리(시카고대)는 최근 사회과학학술지 '세이지 저널'에 공동 게재한 논문인 '감사의 과소평가'에서 실험을 통해 나타난 감사 편지의 긍정적 효과를 소개했다.

둘은 실험 참가자 100여 명을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엔 감사 메시지를 보내도록 하면서, 편지를 받은 상대방이 '놀람' '행복' '불편함' 중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하도록 했다. 수신자에게는 읽어본 소감을 물었다. 그 결과 수신자들은 감사 메시지를 보낸 사람의 기대 이상으로 행복하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자들에게서 많이 나온 말이 '황홀하다'였다. 이들이 표현한 만족도를 수량화하면 100점 만점에 80점이었다. 발신자들의 기대치(60점)를 훌쩍 뛰어넘었다. 많은 응답자가 "메시지에 담긴 구체적 문구나 표현이 아니라 그저 누군가가 편지로 고마움을 표시한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좋았다"고 답했다.

발신자들의 감사 메시지 작성 시간은 평균 5분을 넘지 않았다. 조금의 품만 팔면 되는데 왜 좀처럼 주고받지 않는 것일까. 연구진은 그 답을 발신자들의 '괜한 걱정'에서 찾았다. '받는 사람이 불편하게 여길 것 같다'고 걱정한 사람이 '고마워할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 수신자는 누군가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는 그 자체에 감동하지만 발신자는 '내용이 성의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닐까' 등을 섣불리 걱정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