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상트오틸리엔 수도원이야?"
지난 30일 독일 바이에른주 상트오틸리엔 수도원의 기증을 통해 국내로 돌아온 18세기 조선 갑옷 면피갑(綿皮甲)이 공개됐다. 솜·철·가죽으로 제작된 이 갑옷은 국내외 12점만 남은 희귀 유물이다.
사람들 관심은 상트오틸리엔 수도원에 쏠렸다. 이 수도원이 한국 문화재를 반환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 2005년 '겸재 정선 화첩'을 반환해 고미술계를 놀라게 했고, 2014년엔 식물 표본 420점을 국립수목원에 기탁했다. 2016년엔 17세기 익산 호적을, 올 1월엔 '양봉요지'를 돌려줬다.
이 수도원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는 약 1700점. 이는 20세기 초 한국의 천주교 선교사와 연관 있다. 성 베네딕도회 소속인 수도원은 1909년 두 명의 수도사를 조선으로 파견한 이후 경북 왜관에 정착했다. 베네딕도회는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가졌다. 대표적 인물이 상트오틸리엔 대수도원장 노르베르트 베버다.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한 그는 한국 문화가 담긴 영상물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제작했고, '겸재 정선 화첩'을 독일로 가져가기도 했다. 테오필 가우스 상트오틸리엔 수도원 선교박물관장은 "수도원이 현지 유물을 수집한 목적은 그 지역을 널리 알리는 데 있었다"며 "박물관에 있는 한국 유물은 동방의 놀라운 나라를 유럽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