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前 미국 부통령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제9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 워커힐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한국과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 17명이 참가한 'ALC 채텀하우스' 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에선 참석자들이 민감한 이슈에 대해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익명으로 토론하는 '채텀하우스 룰(Chatham House Rule)'이 적용됐다. 참석자들은 다음 달 12일 열릴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대해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될 것' '북한의 궁극적 핵 폐기엔 이르지 못할 것' 등 의견이 갈렸다.

이날 공항 입국장에는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 리자오싱 전 중국 외교부장, 고노 요헤이 전 일본 관방장관 등 ALC에 참가하는 해외 리더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체니 전 부통령은 "강력한 동맹국이자 우방국인 한국에 오는 게 늘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16일 ALC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를 설명할 예정이다. 체니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정부에서 대북 정책을 짜는 핵심 멤버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차관으로 발탁해 당시 함께 대북 정책을 주도했었다. 기조연설 후엔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 고노 요헤이 전 일본 관방장관, 리자오싱 전 중국 외교부장이 잇따라 마이크를 이어받아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한 자신들의 구상을 밝히는 릴레이 '조선 토크'가 이어진다.

올해 ALC는 '위기의 세계화, 아시아의 미래: 평화와 공존의 길(Globalization in Crisis: Navigating the World with New Opportunities)'을 주제로 16~17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며 외교·안보·경제·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140여 명의 해외 리더가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