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전에 등재되는 영어 단어가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불어사전인 '프티 로베르'의 2019년 개정판에 '러닝(running)' '패셔니스타(fashionista)' 등 영어 단어 10여개가 한꺼번에 새로 등재된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프랑스인들은 불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갈수록 프랑스인들의 영어 사용이 잦아지면서 불어에 침투하는 영어 어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프티 로베르'에 새로 들어갈 영어식 단어는 프랑스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영어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는 어휘들이다.

패션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패셔니스타', 성적 소수자를 가리키는 '퀴어(queer)', 캐릭터의 복장을 따라 하는 '코스프레(cosplay)' 등이 대표적이다. 달리기를 뜻하는 '러닝',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을 말하는 'SUV'도 프랑스인들이 널리 사용하는 어휘로 인정받아 사전에 들어가게 됐다. 마약·무기·음란물 등을 유통하는 인터넷 암시장을 말하는 '다크넷(darknet)', TV 프로그램 다시보기를 말하는 리플레이(replay) 등도 새로 등재된다. 전체 불어 어휘 중 영어에서 넘어온 단어의 비중은 미미하지만 매년 새로 등재되는 영어 단어는 늘어나는 추세다. 반대로 영어 어휘의 30%가량은 불어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