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려한 정치쇼"… 中 "평화신호 소중"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최측근이 남북 회담을 '화려한 정치 쇼'로 폄하했다. 중국은 남북의 평화 메시지에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일본 닛폰TV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일본 자민당 총재 외교특보는 25일(현지 시각) 현지 강연에서 "(이번 남북 회담은) 화려한 정치 쇼에 불과하다"며 "북한 비핵화로 이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핵심 보좌관 5인방' 중 한 명인 가와이 특보는 "아베 총리는 '북·일 정상회담은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며 '대북 압력을 유지해 북한이 일본에 대화를 요구하는 상황을 만들겠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의 발언은 아베·김정은 회담을 북한에 타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상황에 대한 일본의 불편한 감정이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한반도 평화 신호는 매우 소중하다'는 제목의 26일자 사설에서 "국제사회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발산될 평화 메시지를 기대하고, 이 메시지가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매체는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 유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쌍궤병행(雙軌竝行·비핵화와 미·북 평화협정 협상의 동시 진행) 등 중국이 주창해온 구상들은 여전히 유효한 북핵 해법"이라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