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중국 하이난 남쪽 남중국해 해상에서 1949년 중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해상 열병식을 가졌다고 중국 국영 CCTV가 보도했다.

CCTV는 이날 오후 7시(현지 시각) 메인 뉴스에서 "시진핑 주석이 이날 오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위원들을 대동하고 중국의 최신 이지스 구축함인 창사함을 타고 인근 해역으로 나가 해상 열병식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해상 열병식에는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전대(戰隊)와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탄도미사일 핵잠수함 등 총 48척의 전함, 훙-6K 전략 폭격기와 조기경보기, 젠-15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76대의 군용기, 그리고 해군 장병 1만여 명이 참여했다.

남중국해에 함정 48척, 하늘엔 군용기 76대… 시진핑, 건국이래 최대 해상열병식 사열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오전 중국 하이난섬 남쪽 남중국해 해상에서 해군 함정 48척과 76대의 군용기 등이 참여한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해상 열병식에 참석해 사열하고 있다(왼쪽 사진). 시 주석은 최신 이지스 구축함‘창사함’함상 연설에서“신시대 강군 사상 등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해군 현대화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오른쪽 사진은 열병식에 참석한 해군 함정들이 대열을 지어 항해하는 모습.

잠수함이 선두에 선 전함 대열은 전략타격·수중공격·원양작전·항모타격·상륙작전·근해방어·종합보급 등 7개 제대별로 2열을 이뤄 항해했다. 공중에서는 전투기들이 10개 제대로 나뉘어 비행했다. 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의 시 주석은 창사함이 각 제대를 지날 때마다 마이크를 통해 "동지들 안녕하신가"라고 물었고, 전함의 장병들은 갑판에 도열한 채 "주석 안녕하십니까"라고 답했다.

시 주석은 창사함에 승선한 채로 랴오닝함에서 벌어지는 함재기 이륙 훈련도 참관했다. 그는 창사함 갑판에서 가진 연설에서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으로 가는 과정에서 강대한 해군이 지금처럼 절박하게 필요했던 적이 없었다"며 "신시대 강군 사상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현대화를 진행해 세계 일류 해군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해군은 이날 열병식에 앞서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2018 보아오(博鰲) 포럼이 열린 하이난성 앞 해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시 주석은 이날 해상 열병식을 통해 군 통수권자로서의 절대적 위상을 과시하고, 남중국해 등을 둘러싼 미국과의 대결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만을 향해서도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해군은 다음 주에는 대만해협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환구시보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올해 초에도 초유의 대규모 군 사열을 실시했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3일 전군에 '훈련 동원 명령'을 하달했고, 그에 따라 전국 육·해·공군, 로켓부대 등 수십만명이 동시에 훈련에 돌입했다. 신화통신은 "중앙군사위 주석이 직접 훈련 동원 명령을 내린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