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은 40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무기력한 프랑스에 활력과 변화를 기대한 국민의 여망이 담긴 결과였다. 의회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마크롱 키즈'로 불리는 젊은 정치인들이 작년 6월 총선을 통해 대거 입성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당선된 프랑스 하원 의원 577명의 평균 나이는 48.7세. 직전 의회(54세)보다 다섯 살 이상 젊어졌다. 특히 20~30대 의원 숫자가 57명에서 146명으로 급증했다. 마크롱이 이끄는 여당 '전진하는 공화국(LREM)'에는 20대 의원만 28명이다.
의회 분위기는 대번에 바뀌었다. 디지털 세대가 입성하면서 전자 표결이 크게 늘었다. 하원은 6월 말 출범 이후 354개의 사안을 전자 표결로 처리했다.
젊은 의원은 기업 출신이 많다. 이들은 일하는 방식도 민간 기업과 비슷하다. 프랑스 언론은 의회 도서관이나 구내식당에서 의원들이 그룹별로 모여 국정과제를 논의하는 장면이 생겨났다고 보도하고 있다. 의원실 안에서 혼자 일했던 과거와 달리 팀을 짜서 토론하는 게 일상이 됐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답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의정 활동에 적극 활용한다. 텔레그램에 상임위별로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법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여당인 LREM은 회기 동안 출석 체크를 하고 이를 공개해서 지각, 결석을 못 하도록 의원들을 압박한다. 프랑수아 드 뤼지 하원의장은 "놀라울 정도로 의원들 출석률이 높아졌다"고 했다.